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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향해 "그 XX…돈만 아는 인간" 막말한 김호곤 축협 위원장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직접 ‘복귀 의사’를 밝힌 가운데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기술위원장과의 과거 악연이 주목받고 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들통 난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지난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자청해 "한국 축구를 위해 무슨 역할이든 하겠다"며 "지난 6월 대리인을 통해 대표팀 감독이나 기술 고문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여러 차례 한국에 있는 히딩크 재단을 통해 한국 감독직 수락 의사를 보였지만 별 반응이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그런데 대한축구협회 김호곤 기술위원장은 히딩크 전 감독의 발언과 상반되는 주장을 펼쳤다.


김 위원장은 히딩크 전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이 알려진 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히딩크 측과 어떤 접촉도 없었다.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히딩크 측과 어떤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다. 문자나 메시지로 주고받은 것도 없다. 만난 적도 없다. 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후 '진실공방'이 벌어졌고, 그런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앞선 주장을 번복하는 것이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같은날 언론을 통해 "히딩크 전 감독이 측근을 통해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의향을 이미 6월에 전달했다"고 말하며 히딩크 전 감독의 측근인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카카오톡을 찾아보니 지난 6월 19일 히딩크 측 대리인의 연락이 온 적이 있었다며 그러나 그땐 자신이 기술위원장이 아니라 뭐라 확답을 할 위치나 자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인사이트gettyimageskorea


하지만 김 위원장이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은 변함이 없었고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거짓말쟁이. 골프장, 노래방, 유흥주점 등에서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하다 걸린 대한축구협회는 적폐다. 이번 기회에 싹 바뀌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누리꾼들의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히딩크 전 감독과 김 위원장의 14년 전 악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던 2003년, 네덜란드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히딩크 전 감독을 향해 "그XX", "돈만 아는 인간" 등의 독설을 쏟아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당시 히딩크 전 감독은 대한축구협회 기술 자문이었고, 김 위원장은 "히딩크 감독이 과연 기술 자문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한국 축구에 대해 책임감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히딩크 전 감독이 네덜란드 올림픽 대표팀과의 친선 경기에서 나타나지 않았고 에인트호벤 입단이 거론되는 이천수만 따로 불러내 장시간 면담을 해 선수단 분위기를 깨뜨렸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히딩크 전 감독은 "비난한 것은 유감이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히딩크 전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것과 관련해 공식 해명하면서 "어려운 여건에서 자신의 축구 인생을 걸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신태용 감독에 대한 신뢰는 변함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인사이트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노제호 히딩크 재단 사무총장이 보낸 메시지와 관련해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면서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본인을 비롯한 기술위원들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촉박한 상황에서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것은 선수 파악 문제 등 현실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고려하기 힘들다고 판단했다"면서 "기술위원회에서는 최종예선 2경기를 치르고 월드컵 진출을 확정하면 본선까지 해당 감독 체제로 가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꿈 위해 히딩크가 2년간 포기한 것들"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지난 2년간 포기한 부와 명예가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