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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익사 직전의 나를 구한 은인은 알고 보니 직장 상사였다"

애타게 찾던 26년 전 생명의 은인이 알고 보니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상사였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애타게 찾던 26년 전 생명의 은인이 알고 보니 같은 직장에 근무하고 있는 상사였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당진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학승(58) 씨와 전민협(40) 씨의 놀라운 인연이 소개됐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26년 전인 1991년 가을, 당시 손학승 씨는 바닷가에서 낚시를 하던 중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던 학생을 발견하고 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학생을 구했다. 


그는 물에서 기절한 학생을 데리고 나와 심폐소생술까지 펼쳤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그렇게 수년의 시간이 지나고, 손씨는 점심을 먹은 후 휴게실에서 직장 동료들에게 당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조금 떨어진 곳에서 우연히 대화를 듣게 된 전민협 씨는 손씨의 이야기가 어릴 적 자신이 겪었던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궁금함을 참지 못한 전씨는 손씨에게 다가가 "그곳이 어디냐", "몇 년도 일이냐"라며 자세한 내용을 물었다. 


손씨의 답변을 듣고 그 학생이 자신임을 확신한 전씨는 "팀장님, 그게 저예요!"라며 감격했다.


손씨는 "당시 얼굴에 경련이 일어나고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놀라웠다"며 "감격에 전씨를 부둥켜안았다"라고 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전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물에 빠졌을 때 공포감이 고통보다 컸다"며 "희망이 없다고 생각한 와중에 한 분이 옷을 벗고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기절했다"고 말했다. 


당시 그는 물에서 건져진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한 달 동안 치료를 받아 몸을 회복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병원에 있는 동안 전씨는 어머니에게 "그분이 누군지 제발 좀 찾아달라"고 계속 부탁했으나 결국 찾지 못했다고 한다. 


그 후 전씨는 외지로 이사를 가 15년 동안 살다가 당진으로 다시 돌아와 당진시청에서 근무하게 됐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그러나 9년째 당진시청에서 근무하면서도 당시의 은인이 같은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알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사실을 알게 된 전씨는 생명의 은인인 손씨를 "작은아버지로 모시기로 했다"며 "평생 동안 은혜를 갚겠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가족들을 불러 손씨와 함께 식사하는 등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한편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세상 참 좁다", "진짜 인연이다"라며 놀라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전쟁 중 자신 살려준 군인 70년만에 재회해 발등에 '입맞춤'한 남성강제수용에 갇혀있던 유대인 남성이 자신을 구해준 미군과 재회하는 모습이 다시금 화제를 모았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