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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금 타려고 반려견에게 '독약' 먹이고 모른 척한 의대생

170만원을 얻기 위해 소중한 생명을 해친 의대생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인사이트(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worldofbuzz, (우) Facebook 'Jakkarin Riangngoe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170만원을 얻기 위해 소중한 생명을 해친 의대생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에게 독약을 먹인 한 의대생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태국 방콕에 거주하는 익명의 의과대학 학생은 급하게 돈이 필요했다. 그러나 돈을 구할 길이 없었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며 궁리했다.


그러던 중 반려동물 전문 운송회사의 보상 방침이 떠올랐다.


방콕의 한 반려동물 운송회사는 '운송하는 동안 반려동물이 죽을 경우 보상금으로 5만 바트(한화 약 170만원)를 고객에게 제공한다'라는 방침을 지키고 있었다.


인사이트Facebook 'Jakkarin Riangngoen'


이에 의대생은 자신이 키우던 7개월 된 반려견을 이용해 보상금을 타기로 결심했다.


그는 반려견에게 억지로 혈압약 등 사람에게 처방하는 각종 약물을 먹였고, 곧바로 운송회사에 연락해 강아지를 맡겼다.


운송회사는 아무런 이상이 없던 강아지가 운송 중 목숨을 잃자 수상히 여겨 지역 동물병원에 의뢰해 검진을 부탁했다.


수의사 자카린 리앙응엔(Jakkarin Riangngoen)은 강아지가 거품을 물고 사망한 점을 미루어보아 이물질을 삼켰는지 알아보기 위해 위장 내부를 검사했다.


자카린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강아지의 위장 안에서 10개가 넘는 알약이 발견된 것이다.


인사이트Facebook 'Jakkarin Riangngoen'


수의사는 "강아지 사체에서 사람이 복용하는 약들이 쏟아져 나왔다"라며 "강아지가 먹을 경우 독약과 다를 바 없을 정도로 매우 치명적이다. 끔찍한 고통을 느끼다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곧장 현지 경찰에 연락해 해당 사건을 알렸고, 의도적으로 강아지를 죽인 의대생은 결국 체포돼 죗값을 치르게 됐다.


누리꾼들은 "미래에 의사가 될 학생이 생명을 하찮게 취급하고 있다니 정말이지 충격적이다"라며 "자신이 키우던 반려견을 아무렇지도 않게 죽였다는 것이 너무 놀랍다"라며 분노했다.


매체는 의대생이 관련 법률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혹은 4만 바트(약 136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인 지켰지만 도둑이 놓고 간 '독약' 먹고 마지막 눈물 흘리며 숨진 강아지도둑을 무찌르고 주인을 지킨 용감한 강아지가 끝내 고통스럽게 숨을 거뒀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