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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꼭 다시 만나요"···죽은 아내 보내기 힘들어 '냉동보존'한 남편

죽은 아내를 떠나보내기가 힘들었던 남편은 거액을 들여 아내의 시신을 '냉동보존'하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죽은 아내를 떠나보내기가 힘들었던 남편은 거액을 들여 아내의 시신을 '냉동보존'하기로 결심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폐암에 걸려 숨진 아내를 '냉동보존'하게 된 남편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 5월 8일 중국 산둥성 인펑 생명과학연구원은 폐암으로 사망한 49세 여성 잔원롄(展文蓮)의 시신을 냉동보존하는 수술을 실시했다.


의료진들은 잔의 사망 선고가 내려지자마자 체내에 항응고제, 항산화제 등을 주사해 체온을 물리적으로 내렸다.


인사이트(좌) 영화 이벤트 호라이즌 스틸컷, (우) 실제 잔의 시신이 들어간 용기 / 과기일보


이어 체내 생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심폐 기능을 지원할 설비를 갖춰 약 60여 시간에 걸쳐 냉동보존 수술을 진행했다.


이후 여러 절차를 거쳐 잔의 시신은 2천 리터의 액체질소로 채워져 영하 196도로 유지되는 특수 용기에 들어갔다.


잔의 남편 구이쥐민은 "훗날 아내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법이 발명된다면 그때 꼭 다시 한 번 아내를 만나보고 싶다"며 냉동보존을 신청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의학기술의 발전이 우리 부부를 다시 만나게 해줄 것을 믿는다"며 "아내가 깨어난 그날 내가 꼭 옆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에 나도 냉동보존 수술을 할 계획"이라 말했다.


인사이트fox tv


아내와의 만남을 고대하며 구이쥐민이 쓴 수술 비용은 약 200만위안(3억 4000만원)에 달하며 이외 매년 유지비로 5만위안(약 853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구이쥐민은 "아내와 다시 만날 수 있는데 돈은 중요하지 않다"며 "그저 나는 30년간 함께한 내 아내를 다시 보고 싶은 것일 뿐"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상하이 자오퉁대 저온공정연구소 부교수 황융화는 "인체 냉동보존 기술이 활용되고는 있지만 아직 어느 누구도 다시 깨우는데 성공하지 못했다"며 "냉동보존의 성공은 보장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한편 현재 잔의 경우처럼 시신을 냉동보관하는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약 300건에 달한다.


자신이 죽은 뒤 시체 '냉동보존' 시켜달라고 편지 쓴 시한부 소녀암 환자로 시한부 인생을 살던 소녀가 자신의 몸을 '냉동 보존'하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