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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하고 죽은 아기에게 허리 숙여 '작별 인사'하는 의사들

태어난 지 9일 만에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등진 아기에게 의사들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인사이트CGTN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태어난 지 9일 만에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등진 아기에게 의사들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CGTN은 신장을 기증하고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갓난아기의 사연을 전했다.


지난달 17일 중국 윈난 성 쿤밍(Kunming) 시에 사는 주오(Zuo)는 지역 산부인과 병원에서 여자아기를 출산했다.


제왕절개를 통해 태어난 갓난아기는 갑자기 호흡곤란 증상을 일으켰고, 결국 태어나자마자 혼수상태에 빠지게 됐다.


4일 동안 혼수상태가 지속되자 아기의 엄마인 주오는 속이 타들어 가는 심정으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인사이트CGTN


그녀는 "막 태어난 아기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언제쯤 행복한 미소를 보여줄지 모르겠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후 아기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했고, 담당 의사는 의식을 되찾지 못한 지 7일째 되는 날 '뇌사 판정'을 내렸다.


가족들은 이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 했지만, 결국 침착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다짐하며 아기와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러던 중 아기의 가족들은 후베이 성 우한(Wuhan) 지역에서 애타게 신장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한 8개월 된 신생아의 사연을 접하게 됐다.


이에 가족들은 아기의 신장을 이식해 안타까운 처지에 놓인 8개월 된 신생아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인사이트CGTN


아기가 태어난 지 정확히 9일이 되던 지난달 26일, 결국 아기의 심장은 멈추고 말았다. 의료진은 곧장 신장 이식 수술을 진행했다.


신장 이식 수술을 진행하던 의사들은 안타까운 아기의 죽음을 기리고 새 생명을 선물한 것에 대해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하기 위해 하나같이 허리를 숙였다.


수술을 진행한 의료진들은 "소중한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다는 것은 아름답고 용기 있는 행동이다"라며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해맑게 웃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생후 8개월 신생아는 수술을 받고 거부 반응 없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기증하고 떠난 11살 소년에게 마지막 인사 건네는 의사들필요한 사람에게 새 삶을 주고 떠나고 싶다는 소년의 숭고한 정신에 의료진들은 깊은 경의를 표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