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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피해자였는데, 가해자 남편될 사람에 알려 복수하고 싶어요"

과거 왕따를 당했던 기억 때문에 13년이 넘도록 괴로워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과거 왕따를 당했던 기억 때문에 13년이 넘도록 괴로워하는 여성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3년 전 믿었던 친구에게 따돌림을 당했던 여성의 씁쓸한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A(28) 씨는 현재 외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고 있다.


은행에 근무하는 A씨는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았고 넓은 주택도 소유한 풍족한 인생을 살고 있지만 아직도 친구 B씨가 나오는 악몽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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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B씨를 처음 만난 건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같은 반 친구였던 B씨와 친하다고 생각했던 A씨는 B씨에게 "초등학교 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다"고 슬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다음날부터 B씨는 태도를 완전히 바꿨다.


B씨가 자신을 일진 친구들과 함께 A씨를 괴롭히기 시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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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A씨를 같은 반 남자아이와 엮어 희롱할 뿐만 아니라, 나지도 않는 '암내'가 A씨에게 난다며 소문을 퍼뜨렸다.


또한 A씨가 유명한 스포츠 브랜드를 모른다고 놀리거나, 함께 청소해야 하는 학교 구역을 A씨 혼자 청소하게 하기도 했다.


A씨는 순식간에 반 전체에서 왕따가 됐다. 함께 놀던 친구들도 덩달아 괴롭힘을 당할까 봐 A씨 곁을 떠났다.


중학교 3학년이 되어서도 왕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A씨는 결국 학창시절 내내 음울하고 우울한 성격을 지닌 채 지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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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연히 SNS를 하다가 B씨로 추정되는 아이디를 발견한 A씨는 그때의 악몽이 다시금 떠올랐다.


A씨는 "B씨가 착한 척 살고 있던데 나를 왕따시킨 사실을 어떻게든 B씨 주변에 알릴 것"이라고 털어놨다.


아직도 B씨와 그 무리 친구들이 자신을 괴롭히던 기억이 생생하다는 A씨.


그는 "B씨가 결혼을 할 때는 그의 남편과 시댁에, 취업을 할 때는 기업에 B씨의 만행을 알려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퍼뜨릴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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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B씨가 내가 모르던 사이 날 왕따로 만들었던 것처럼 나 역시 B씨에게 복수를 하고 싶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최근 학교 폭력이나 왕따를 당한 학생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며 왕따는 곧 범죄행위라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실제 왕따를 당하는 아이들의 자살 충동이 일반 학생들에 비해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자아가 완전히 형성되기 이전인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한 사람은 A씨처럼 장기간 '트라우마'에 시달려 괴로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같은 반 친구 '집단 따돌림'하며 무차별 폭행하는 학생아무런 이유도 없이 한 친구를 집단 따돌림하면서 폭행까지 저지른 학생들이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