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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중 숨진 EBS '다큐프라임' PD 차량에서 발견된 먹다 남은 햄버거

사고 직전 두 사람이 타고 이동하던 차량은 찌그러져 있어 당시 얼마나 처참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인사이트(좌) 故 김광일 PD 페이스북, (위) 한국독립피디협회


[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촬영 도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고(故) 김광일, 박환성 PD의 발인식이 유가족과 동료 PD들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30일 한국독립피디협회에 따르면 EBS '다큐프라임: 야수와 방주' 제작을 위해 남아공 현지 촬영 중 세상을 떠난 故 김광일, 박환성 PD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 참석한 유가족과 동료 PD들은 참아왔던 눈물을 흘려 결국 현장은 눈물 바다로 변하고 말았다.


앞서 故 김광일, 박환성 PD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맞은편에서 달려오던 차량과 정면으로 충돌해 끝내 숨졌다.


인사이트한국독립피디협회


당시 사고를 낸 상대 차량 운전자는 졸음운전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시신운구 및 수습 절차를 밟기 위해 남아공 현지로 출국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고 직전 두 사람이 타고 이동하던 차량은 찌그러져 있어 당시 얼마나 처참했는지 짐작하게 한다.


또 사고 차량 안에는 먹다 남은 콜라와 햄버거만이 나뒹굴고 있어 故 김광일, 박환성 PD가 빠뜻한 제작비로 인해 저녁식사까지 거르고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과 빠듯한 제작비로 짧은 시간내 일정을 소화해야하는 독립 PD들의 열악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상황이기도 하다.


인사이트김영미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 페이스북


故 김광일 PD의 어린 두 아이들은 아빠의 죽음을 받아드리기가 많이 힘들었는지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발인식에 참석한 김영미 프리랜서 다큐멘터리 PD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린 너무 방송을 사랑했어. 그 애정을 목숨과 바꿀 정도로..."라며 "잘들 가시게. 거기서도 둘이 좋은 작품할거요"라고 두 사람을 추모했다.


한편 최영기 전 한국독립피디협회장은 "독립피디들은 왜 그들이 직접 운전을 해야 했는지, 차량 뒤편에 못 먹은 음식이 있어야 했는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 이유를 세상에 알리겠다"며 "두 사람은 하늘로 갔지만 방송 외주환경의 잘못된 적폐 청산할 때까지 뒷걸음치지 않고 묵묵히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밝혔다.


남아공 촬영 중 숨진 아빠 '영정사진' 보고 오열하는 8살 어린 아들영정사진 속에서 자신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본 두 아이들은 아빠를 다시 볼 수 없다는 말에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