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이명박 아들 이시형, 마약 사건 연루 의혹 제기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 씨 / 연합뉴스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김무성 의원 사위 마약 투약 사건'에 연루됐지만 수사선상에서 제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KBS2 '추적60분'에서는 '검찰과 권력' 2부작 2편으로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편이 방송됐다.

이날 제작진은 2015년 9월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 투약 사건' 공소장을 입수해 분석하던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시 김무성 의원의 사위는 검사로 재직 중이었다.

제작진이 입수한 김 의원 사위 공소장에는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17개의 주사기와 관련된 혐의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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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투약 주사기 3개에서 남녀의 DNA가 발견됐지만, 김 의원 사위가 구입했다고 밝힌 필로폰 3.45g의 행방도 묘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당시 마약 사건에서 김 의원 사위를 포함해 대형병원 원장 아들과 CF 감독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소장과 판결문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취재 중 이시형 씨가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KBS2 '추적60분'

제작진은 마약 공급책이었던 서모 씨도 만났다. 현재 마약 사범으로 수감 중인 서씨는 당시 수사 과정에서 이시형 씨도 관련 있다고 진술했으나 나중에 이를 번복했다.

서씨는 사건 당시 진술에 대해 "마약이 안 깬 상태에서 내 자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을 모른다고 한 이시형 씨에 대해 "진술 번복 여부를 떠나 징역을 다 살았는데 내가 왜 친구를 걸고 넘어지겠냐"며 "시형이는 안 했다. 그냥 친구다. 같이 모여서 술 마신 적도 있다. 친구인 거 다 안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강남의 클럽과 호텔 파티룸을 찾아가 관계자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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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클럽 관계자는 "방 안에 침대도 있고, 종업원이 볼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제가 알기로는 그 안에서 마약을 한다. 마약이라는 게 대부분 강남 클럽에서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 대통령 아들이 온다는 소문을 들었냐는 질문에 "듣긴 들었는데 정확히 언제 오고, 언제 봤다 그것까진 정확히 말씀 못 드리겠다" 답했다.

한편 이날 제작진은 이들에 대한 '봐주기 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경찰청 마약지능수사과장을 지낸 박상융 변호사는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의 구형도 대단히 이례적이었다고 말했다.

KBS2 '추적60분'

박 변호사는 "마약 투약에 대한 대법원 양형 기준은 4년부터 9년"이라며 "그런데 이번 사건에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구형됐다. 집행유예를 하더라도 2심에서 해주는데, 이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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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 따르면 김 의원의 사위는 2년 반 동안 15차례나 마약을 투약했다.

그러나 법원은 양형 기준의 하한선을 이탈한 집행유예를 선고했고,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검찰이 김무성 의원 사위와 이시형 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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