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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진단받고 5일 만에 눈 감은 소녀의 마지막 소원

불치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한 소녀는 안락하고 포근한 집이 너무 그리웠다.

인사이트Dailymail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엄마, 나 집에 가고 싶어. 집에 보내줘요"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희귀 질병을 진단받고 단 5일 만에 세상을 떠난 제이드 브리더(Jade Bridier, 4)의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제이드는 가족들과 함께 멕시코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며 뛰놀던 중 넘어져 뒤통수를 살짝 다쳤다.


엄마 비키(Vicky, 42)는 제이드가 크게 다치지 않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며칠 뒤 비극이 찾아왔다.


인사이트Dailymail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제이드는 갑자기 사물이 두 개로 보이기 시작했고, 이 사실을 전해 들은 비키는 깜짝 놀라 제이드를 데리고 병원으로 향했다.


정밀 검진 결과 제이드는 뇌종양의 일종인 '산재성 내재성 뇌교종(Diffuse Intrinsic Pontine Glioma, DIPG)'이 발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뇌 속 깊은 곳에 종양이 생겨 현재 의학 수준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발병 즉시 인지 능력과 운동 능력 등을 급격히 저하시키며 1년 이내에 사망한다.


제이드는 텍사스 아동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건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보도에 따르면 입원 다음 날부터 제이드는 음식을 먹거나 말할 수도 없었고, 머리를 제대로 가눌 수도 없었다.


인사이트Dailymail


상태가 악화되기 직전 소녀는 엄마에게 "나 정말 집에 가고 싶어요. 병원은 너무 무서워요. 제발 빨리 집에 가요"라며 울먹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게 사경을 헤매던 제이드는 입원한 지 5일이 지난 작년 8월 29일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비키는 "불치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애써 마음을 정리하려 했지만 이렇게 빨리 품에서 떠날 줄은 몰랐다"라며 "딸에게 못 해준 것만 자꾸 생각나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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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키는 지난달 20일 제이드의 다섯 번째 생일을 맞아 남편 트로이(Troy)의 동료들을 초대해 아빠와 딸들이 춤출 수 있는 파티를 마련해 제이드를 애도했다.


비키는 "제이드가 항상 아빠와 함께 춤추는 파티에 가고 싶다고 말할 때마다 나는 5살 생일이 지나면 허락해준다고 말했다. 제이드의 5살 생일을 맞아 약속을 지키기 위해 딸을 위한 춤 파티를 준비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딸을 위해 끝까지 '뇌종양'과 싸웠던 남성의 마지막 소원시한부 판정에도 아내와 딸을 위해 삶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