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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사시는 분들 제발 '강아지' 키우지 마세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나홀로족'에게 일침을 가하는 비판 섞인 글이 올라와 동물 애호가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인사이트(좌) Toledo Area Humane Society, (우)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나홀로족'에게 일침을 가하는 비판 섞인 글이 올라와 동물 애호가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발 원룸에 자취하면서 강아지 좀 키우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작은 오피스텔에서 자취하고 있다는 A씨는 "언제부턴가 강아지 한 마리가 일정한 시간만 되면 미친 듯이 울었다"며 "'학대당하는 것은 아닐까'하는 염려에 이집, 저집을 다니다 홀로 울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강아지는 주인이 없는 빈 집에서 깨갱 거리며 서럽게 울고 있었다.


시끄럽게 짖어 이웃에 피해를 주는 것도 문제 였지만, A씨는 무엇보다도 분리불안증을 호소하는 강아지를 계속 방치해 두는 것에 화가났다.


A씨는 "강아지 좀 혼자 두지 말아 달라. 그 좁은 집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주인만 기다리는 강아지가 불쌍하지도 않나. 부디 좋은 주인이 되어달라"는 내용의 쪽지를 해당 집 문 앞에 써붙여놨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A씨는 반나절 이상 집을 비울 수 밖에 없는 직장인, 대학생들이 귀엽다는 이유로 데려와 집에 홀로 방치해 두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강아지는 항상 사람이 있는 집에서 키우는 게 맞다"며 "1시간 이상 맘껏 뛰놀도록 (강아지를) 산책시킬 수 있는 (여유로운) 분만 키워달라. 활동량을 채워주지 못하면 정신병이 올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애견인구는 1000만명을 넘어섰지만, 빠른 보급 탓에 동물 보호 및 학대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많다.


주인과 떨어지는 것을 무서워 하는 '분리불안증'은 주인에게 깊이 의존하는 과잉 애착 심리로 인해 발생한다. 


정신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했거나 유아기에 형제와 이별하는 등 심리적인 상처를 받은 경험이 있는 아이들에게 많이 보인다.


'집 비울 때 TV 틀고 나가기', '약물 요법' 등 분리불안증을 치료하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는 강아지들이 불안함을 느끼지 않도록 사랑과 관심을 꾸준히 줘야 치료할 수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