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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유권자 투표 포기하게 만든 '지하 2층 사전투표소'

장애인 유권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은 채 지하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 중인 가운데 지하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장애인 유권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SBS '8뉴스'는 힘겹게 사전투표소를 찾았으나 기본권 행사를 포기하고 싶을 만큼 낙담한 장애인 유권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보도에 따르면 1급 지체장애인 김진석 씨는 전동휠체어를 타고 서울 강서구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았지만 결국 투표를 하지 않고 돌아섰다.


기표소는 계단을 타고 내려가 미로처럼 이어진 통로 끝에 마련돼 있었는데 엘리베이터 운행이 안 되는 것은 물론 장애인용 리프트 역시 이용할 수 없었다.


김 씨는 "(투표소에) 내려갈 수가 없다"며 "기분이 나빠서 (투표를 결국 안 했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인사이트SBS '8뉴스'


김 씨뿐 아니라 딸의 도움으로 휠체어를 타고 투표소를 방문한 노모 역시 계단에 가로막혀 결국 딸이 투표하고 올 동안 입구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1층에는 거동이 불편한 유권자들을 위한 임기 기표소가 있으나 신분증과 투표용지를 선관위 직원에게 맡겨야 해 유권자들은 찝찝한 기분을 안고 투표를 해야만 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이뤄지는 사전투표를 위해 마련된 전국 투표소 3,500곳 중 18%가 넘는 641곳이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지하 2층 이상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주어지는 기본권 행사마저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장애인 유권자들을 위한 지자체들의 배려와 관심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인사이트SBS '8뉴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