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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의식 잃은 시민 '응급처치'해 생명 구한 고대 의대생

갑자기 의식을 잃은 시민의 생명을 구하고 홀연히 사라진 의대생의 사연이 화제다.

인사이트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지하철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시민의 생명을 구한 의대생의 사연이 주위를 훈훈하게 한다.


18일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은 귀가 중 응급한 환자에게 적절한 초기 대응을 해 생명을 살린 권대일(26) 씨의 사연을 전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에 재학 중인 권대일 씨는 지난달 21일 고대안산병원에서 임상실습 근무를 마치고 서울로 귀가하고 있었다.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던 권씨는 긴급한 환자가 발생해 잠시 정차한다는 안내방송을 우연히 듣게 됐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지하철은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멈췄고 의식을 잃은 환자는 역사 바닥에 뉘어졌다.


지하철 사무원들과 주변 사람들이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한 사이 권씨는 환자의 앞으로 다급히 달려갔다.


그는 병원에서 임상실습 중인 의대생이라고 신분을 밝히고 환자의 의식부터 살폈다.


다행히 환자의 호흡과 맥박은 정상이었다.


권씨는 환자가 외부적 요인에 의해 잠시 의식을 잃은 상태라고 판단한 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의식을 잃은 환자 옆을 지켰다.


인사이트gettyimagesbank


권씨는 자신이 판단한 환자의 상황을 차분하게 응급대원에게 설명해 인계까지 도운 뒤 홀연히 사라졌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이 목격자의 제보로 뒤늦게 알려졌고, 권씨는 "의학을 배우는 의대생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누구라도 그 상황에 놓였다면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별거 아닌 일이 알려지게 돼 매우 쑥스럽고 앞으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의사가 되도록 학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위급한 이웃을 외면하지 않은 권대일 씨의 소식에 누리꾼들은 "저런 사람이 의사가 돼야 한다", "마음 따뜻한 사람을 보니 세상이 아직 살만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