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3명 '거짓' 출생신고 후 수천만원 챙긴 항공사 승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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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40대 항공사 승무원이 각종 수당을 부정 수령하기 위해 낳지도 않은 아이를 3명이나 출생신고한 후 잠적해 뒤늦게 경찰이 추적하고 있다.

지난 4일 서울 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대형 항공사 승무원인 류모 씨는 2010년부터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허위로 신생아 출생을 신고, 휴직 수당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챙긴 뒤 잠적했다.

류씨의 범행은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가 한 신입생이 예비 소집과 입학식에 불참했다며 경찰에 소재 파악을 의뢰하면서 드러났다.

경찰 수사 결과 해당 신입생은 병원이나 약국 이용 기록 등이 전혀 없는 '존재하지 않는 아이'였다.

경찰 관계자는 "류씨가 산부인과 출생 증명서를 위조해 2010년, 2012년, 2016년 세 차례에 걸쳐 구청에 출생 신고를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 같은 허위 출생 신고를 바탕으로 출산 휴가, 육아 휴직으로 4년이 넘는 기간을 쉬며 회사에서 나오는 급여와 정부 지원금 등 4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혼한 류씨의 전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나는 모르는 일이고 전 부인이 한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