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서귀포 소방서, (우) 해군 제주기지전대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제주도의 한 민박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한 명이 숨졌지만 근처를 지나던 UDT 대원들의 노력으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 28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28분께 서귀포시 강정동에 있는 3층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지만 사망자 1명과 1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소방서 추산)만으로 사고를 막았던 것은 해군 제주기지전대 소속 대원들의 대처가 있었었기 때문이다.
이정수(28), 임도혁(23), 신상룡(26) 하사 3명은 건물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소방서에 신고한 뒤 근처 편의점에서 소화기 등을 가지고 직접 불을 끄려 시도했다.
동시에 잠을 자고 있던 내부 투숙객 7명을 깨워 대피시켰다. 하지만 불이 세고 연기가 심해 소화기로는 화재 진화가 어려워 대피했다.
이들은 화재 진화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그러면서도 "군인으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라며 "불을 끄고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화재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3층 방에서 장기투숙객 한 모(48)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