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몇 평?"...가정통신문에 적나라한 생활수준 물은 고등학교

기사와 관계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서 생활수준을 적나라하게 묻는 가정통신문이 보내져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YTN은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가 전교생 800명에게 가정생활 수준을 묻는 통신문을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고등학교에서 보낸 가정통신문에는 부모님의 구체적인 직업과 한달 월급 등을 적으라고 돼 있다.

자동차는 뭘타는지 사는 집이 월세인지 전세인, 집크기가 어느정도인지 평수까지 조사했다. 심지어 월세를 사는 학생에게는 보증금과 월세 금액까지 적도록 요구했다.

생활수준이 어느정도인지 적나라하게 알려달라 요구를 한 것인데 학생들을 비롯해 학생들의 부모까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이 생활 수준으로 줄세우기를 하려는 것은 아닌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한 일이었다고 해명했고 해당 자료는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교육청의 지침을 정면으로 어긴 것이어서 논란이 작지 않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수차례에 걸쳐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과하게 요구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