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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결혼 전 아내의 과거를 뒤늦게 알게 된 남성이 부부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없다는 상담 글을 올려 이목을 끈다.
지난 9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내가 양성애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
글쓴이 A씨는 지난해 10월 결혼식을 올린 남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지인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와 1년 반 연애를 한 뒤 작년에 결혼식을 올렸다"며 "결혼 이후 아내와 맥주 한 잔을 마시던 중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아내와 대화를 나누던 중 과거에 사귀었던 연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믿을 수 없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아내는 평생 남자친구를 사귀어 본 경험이 없고 대신 여자친구들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결혼 전에는 동성연애를 했다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충격을 받았고 이어 재차 물었는데 똑같은 대답이 돌아왔던 것.
예전엔 여자를 좋아했지만 지금은 남자인 남편이 좋다고 했다. 한마디로 아내는 양성애자(Bisexual)였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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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인연을 맺기 전 아내에게 '동성연애'에 대한 말을 듣지 못했던 남편은 아내를 볼 때마다 괴로운 생각이 앞선다고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A씨는 "동성애자 양성애자 이런 것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본인들이 좋으면 좋은 것이니 상관은 없습니다"라며 "다만 제 아내가 양성애자이고 저와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이 과거 동성연애를 했다는 것은 충격적이고 받아드릴 수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알아버린 사실이고 실망감과 충격이 쉽게 사라질것 같진 않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아내를 사랑하지만 양성애자라고 하니 많이 갈등 됩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과거의 일인데 이해를 못하는 남편이 옹졸하다"는 반응과 "결혼 전에 솔직히 말하지 않은 아내의 잘못이 더 크다"는 반론이 맞서며 논쟁 중이다.
게시글은 9만 5000여건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만 160여개 달렸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