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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왕따' 당해 혼자 밥먹을 자식에게 엄마가 보낸 문자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한 학생은 점심시간에 엄마에게 온 문자를 보고 눈물을 꾹 참아야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밥 먹으러 가나? 밥 먹었니?"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한 학생은 점심시간에 엄마에게 온 문자를 보고 눈물을 꾹 참아야 했다.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밝힌 학생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 외에는 자신의 신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은 A씨는 "지난해 학교에서 나와 놀지 말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최근 개학을 한 뒤 5일 전부터 학교에서 소문이 다시 돌고 있다면서 "점심시간에 밥 먹을 친구가 없어 빈 교실에 가서 1시간 정도 울었다"고 밝혔다.


그러다가 A씨는 얼마 전 그나마 친해서 소문을 듣고도 내 편이 되어줬던 다른 반 친구들과 점심을 먹게 됐다. A씨는 "주변 시선이 두렵고 무섭지만 밥을 먹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그리고 바로 그날 A씨는 엄마에게 문자 메시지 두 통을 받았다.


평소 A씨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엄마는 A씨가 또 밥을 거를까 걱정되는 마음에 "밥 먹으러 가나? 밥 먹었니?"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온 것이다.


엄마의 문자를 본 A씨는 울컥해 눈물이 날 뻔했지만 꾹 참고 점심을 먹고 있다는 인증 사진을 엄마에게 보냈다고.


이를 본 엄마는 그제야 안심한 듯  "많이 먹어라. 맛있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A씨는 "딱 한 명이라도 같이 다녀주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자살 시도도 했던 나 자신이 밉다. 부작용이 안 생기고 행복한 날 이왔으면 좋겠다"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A씨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 응원한다"며 "죽지 말아요. 힘내요"라고 글을 마무리해 '왕따 학생'들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면서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