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하급 간부 빈소 찾아 '억지 눈물' 짜내는 김정은

인사이트북한 노동신문


[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하급 간부의 빈소를 찾은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달 23일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인 강기섭 민용항공총국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은이 고위 간부들과 함께 고인의 시신 앞에 머리를 숙이는 모습과 고인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슬퍼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정은과 동행한 고위 간부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이명수 군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등이다.


김정은이 고위 간부들과 함께 하급 간부의 빈소를 찾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인사이트북한 노동신문


강 총국장은 고려항공 등 민간항공 부문을 관장하는 기관의 수장이지만 북한 권력 서열을 따져봤을 때 100위에 포함되지 못한다.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후보위원보다 높은 위원만 해도 100명이 넘기 때문이다.


군부 내각까지 모두 합치면 강 총국장보다 높은 인물은 수백 명에 이르는데, 김정은이 서열이 그리 높지 않은 하급 간부의 빈소를 찾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새해 들어 아이들의 책가방을 챙기고, 군인들을 부모의 심정에서 배려하는 언행을 이어가는 등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하급 간부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하는 것도 기존의 독재자 이미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이는 주민들의 불만과 민심 이반에 김정은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한 대북 소식통은 "강 총국장이 김정일·김정은의 호화사치품, 달러 등을 항공기로 수송했고, 밀수품 등 불법 물품들도 문제없이 처리해 고위 간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김정은과 강 총국장의 밀접한 관계 때문에 김정은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