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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쓴소리 들으면 거의 화냈다" 前 유엔 직원 폭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다른 사람들의 '직언'에 거의 화를 내거나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는 UN 내부 인사의 증언이 나왔다.

인사이트(좌) 반기문 전 총장의 모습 / gettyimages, (우) 잉가 전 실장의 저서 '미스터 찬스 : 반기문의 리더십 아래에서 후퇴한 유엔'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유력 대선주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다른 사람들의 '직언'에 거의 화를 냈다는 UN 내부 직원의 증언이 나왔다.


31일 오마이뉴스는 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 전 유엔 내부감찰실 실장과 니클라스 에크달 기자가 함께 펴낸 저서 '미스터 찬스 : 반기문의 리더십 아래에서 후퇴한 유엔'에 등장하는 '반기문 평가' 중 일부를 소개했다.


해당 저서에서 잉가 전 실장은 "반 전 총장은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듣고 싶다'고 했으나 이를 들은 사람이 의견을 말하면 그는 거의 화를 내거나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여기곤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훌륭한 연설문 작성자 덕에 반기문은 종종 옳은 소리를 했으나 그가 하는 말은 수사에 그칠 뿐 그의 경험에서 우러난 말이 아니었으며 그 말을 이행할 능력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잉가 브리트 알레니우스 전 유엔 내부감찰실 실장 / Jack Mirkut


그동안 '워싱턴포스트', '이코노미스트' 등 여러 유력 매체들이 반 전 총장을 두고 '무능력'하다고 비난한 적은 있어도 이처럼 '독선적'이라는 평가를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잉가 전 실장의 혹독한 평가는 최근 '협치' 등을 강조한 반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05년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추천으로 유엔 직원들의 비리를 감시하는 '내부감찰실 실장'에 임명된 잉가 전 실장은 2010년 사임 당시 반 전 총장을 맹비난하는 50쪽 짜리 메모를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잉가 전 실장은 해당 메모에서 "유엔은 투명성을 잃었고 책임도 결여돼 있다"며 "당신(반 전 총장)의 행동은 개탄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혹평했다. 


이에 반 전 총장 측은 "잉가 전 실장이 많은 사실을 간과하거나 왜곡했다"고 반박하며 적극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