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피자·치킨' 올라온 세월호 합동 차례상
세월호 참사 이후 세번째 맞는 설인 28일, 경기도 안산시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세번째 맞는 설인 28일, 경기도 안산시 정부 합동분향소에는 유족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족들은 정성스럽게 준비해 온 국화꽃을 제단에 놓고 떡과 과일, 잡채 등 음식을 정성껏 차렸다.
평소 아이가 좋아하던 피자와 치킨, 콜라도 빠트리지 않았다.
아이 없이 맞는 설이 벌써 세 번째지만, 부모의 가슴 속엔 바로 어제 아이를 보낸 것 같은 듯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유족들은 영정에서 활짝 웃고 있는 아이들과 인사를 나눈 뒤 일렬로 서서 단체로 조문했다.
일부 유족들은 고개를 숙인 뒤 한참을 다시 들지 못한 채 참았던 눈물을 쏟아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유족 정성욱(47)씨는 "아이가 좋아하던 돼지고기와 산적를 따로 준비해 상에 올렸다"며 "설(명절)이 되면 아이가 더 보고 싶어진다. 세배를 받는 등 풍성한 명절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다"며 "4∼6월에는 배를 인양할 것이라고 하는데 조사 주체인 특조위가 꼭 부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유족은 "사고가 없었다면 올해 군대 갈 아들이 너무 그립다"며 "하늘에서 설을 외롭게 보낼까 봐 이렇게 찾아왔다"라고 전했다.
유족들은 30여 분간 합동 차례를 지냈다.
유족들은 이날 오후 '4시 16분'에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017가족-시민 설 합동 차례와 떡국 나눔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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