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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라고 놀림받던 학생 위해 삭발한 교장 선생님

아픈 할아버지를 위해 머리를 자른 학생과 그 학생을 위해 머리를 민 교장 선생님의 가슴 따뜻한 사연을 전한다.

인사이트facebook 'Paula pollock'


[인사이트] 박송이 기자 = "오늘 6학년 잭슨이 내 머리를 밀어줄 거야"


지난 25일(현지 시간) 미국 ABC뉴스는 아픈 할아버지를 위해 머리를 자른 학생과 그 학생을 위해 머리를 민 교장 선생님의 가슴 따뜻한 사연을 전했다.


미국 아이오와 주의 파킨 중학교에서는 지난 10일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여러 아이들이 모인 가운데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인 팀 하들리(Tim Hadley, 35)는 머리숱이 거의 없는 한 소년에게 바리깡을 건냈다.


아이들은 영문도 모른 채 어리둥절했고 팀은 조용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인사이트(좌) 할아버지 릭과 잭슨 / Dailymail (우) 교장선생님 팀과 잭슨 / facebook 'Paula pollock'


지난 가을 11살 소년 잭슨 존스턴(Jackson Johnston)의 가족은 할아버지 릭(Rick, 58)이 임파선암에 걸렸다는 우울한 소식을 접하게 됐다.


그리고 몇 주 뒤 수술을 마치고 항암 치료 중이던 할아버지 앞에 까까머리 잭슨이 나타났다. 독한 항암 치료로 머리가 빠진 할아버지를 위해 잭슨은 자신의 머리도 밀어달라고 엄마에게 손수 부탁한 것이다.


할아버지와 가족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던 소년의 이 행동은 다음날 전혀 다른 반응을 불러왔다.


잭슨은 학교에 가자마자 '암환자'냐며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엄마는 속상한 마음에 교장 선생님 톰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인사이트Dailymail


다음날 톰은 아이들을 불러모았다. 그리고는 아이들에게 잭슨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어 자신도 잭슨을 지지하며 그 자리에서 머리를 밀기로 했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이날은 까까머리 잭슨도 순식간에 대머리가 된 교장 선생님도 그리고 앉아있던 아이들까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톰은 "우리 할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장모님도 암환자셨다"면서 "어린 나이에 할아버지를 위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나에게 큰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이 훈훈한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가족들은 기뻐했고 잭슨은 "인생 최고의 교장 선생님을 만났다"라며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