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길에서 채소 판 돈 아껴 기부한 78세 할머니

인사이트사진 제공 = 창녕군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유난히 추웠던 올 겨울에도 길가에서 채소를 팔았던 구길자 할머니가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며 30만원을 기부했다.


지난 25일 경상남도 창녕군청에 따르면 조그맣게 농사를 지으며 채소를 내다 파는 구길자(78) 할머니가 주민복지지원실에 구겨진 봉투를 전달했다.


구씨 할머니가 허리에 찬 전대에서 꺼내 준 꼬깃꼬깃한 봉투 속에는 아끼고 아껴 모은 돈 '30만원'이 들어 있었다.


할머니는 "새 봉투에 넣어왔는데 이렇게 구겨져 버렸다"며 선행을 실천하면서도 미안해 했다.


그러면서 "나도 어렵게 살아왔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 남을 도우려 하면 나도 복을 받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구씨 할머니는 나눔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씨 할머니는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다. 내년에 또 보자"며 함박미소를 짓고 문을 나섰다.


어려운 살림 속에서 남을 돕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 한파도 녹이는 듯하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