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수능 끝난 학생 타깃될 수 있어…사업장 꼭 방문해야"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지시를 받아 전화사기 피해 금액을 인출한 혐의(사기 등)로 이모(29)씨 등 1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4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 등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사기단의 지시를 받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일대 금융기관을 돌아다니며 모두 합쳐 65억원을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대부분 20∼30대 무직자인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찾다가 단기간에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현혹돼 범죄에 가담했다.
또 대부분 아르바이트 알선 사이트나 지인의 권유로 소개를 받아 일을 시작하게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중국 사기단으로부터 인출 금액의 1.5%를 수수료로 받았고, 검거된 피의자 가운데는 넉 달 만에 2천700만원을 챙긴 이도 있었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대포통장과 현금카드 등이 400여개 발견된 만큼 다른 공범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사기단에서 인출책들에게 돈의 성격·출처 등을 가르쳐주지 않은 채 일을 시키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수능을 끝내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학생들의 경우 보이스피싱 조직의 표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는 반드시 사업장을 방문해 근무조건을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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