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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주영 기자 =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 중 혈액형이 O형인 환자에게 B형 혈액을 공급한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경북대병원은 수술 중인 환자의 출혈이 심해지자 수혈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혈액을 공급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12일 30대 여성이 복강경으로 난소 종양 조직검사를 받던 중 출혈이 심해져 개복 수술을 받으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혈액형이 O형인 환자에게 B형 혈액 700㏄를 공급했고, 상태가 악화하자 뒤늦게 잘못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바로 응급처치를 했으나, 환자는 일주일째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며 다행히 현재 대화가 가능한 정도로 호전된 상태로 알려졌다.
O형은 다른 혈액형에 피를 나눠줄 수는 있지만 받을 수는 없다.
자신의 혈액형과 맞지 않은 피가 수혈될 경우 혈관 내 적혈구가 파괴돼 적절한 응급처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수 분 만에 의식장애와 호흡곤란, 발열과 쇼크 등으로 사망할 수 있다.
병원 측은 혈액을 수술실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 "수혈 사고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사고로 환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치료에 집중하고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대병원은 2015년 혈액안전 감시체계 우수기관으로 표창을 받은 바 있다.
박주영 기자 ju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