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폐업' 사실 숨기고 예비부부 60쌍 예약 받은 결혼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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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성남의 한 유명 결혼식장이 소송을 당해 문을 닫게 됐는데도 이 사실을 숨기고 영업해 수 십 쌍의 예비부부들이 피해를 입게 됐다.


지난 14일 SBS 8뉴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결혼식장이 임대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당장 다음 주부터 영업을 못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 결혼식장은 임대료를 제때 못 내 명도소송을 당했는데 소송에서 지는 바람에 건물을 비워주게 됐다.


문제는 해당 업체가 이 사실을 숨기고 여러 쌍의 예비부부들과 이미 계약을 맺었다는 점이다.


특히 식장 위치가 좋아 올해 5월까지는 예약이 꽉 찼는데 계약한 예비부부 대다수가 예식장이 문을 닫는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사이트SBS 8뉴스


이 사태에 대해 결혼식장 관계자는 "(예비부부들에게) 얘기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고 다른 식장을 잡아줘야 한다"며 "다음 주 월요일 아침에 피해자들에게 전화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소문을 듣고 뒤늦게 폐업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김모씨는 "미리 알려줬어야지 지금 너무 황당하다"며 "식장이 다시 그 날짜 비슷한 시간대에 잡히는 게 가장 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음 달 초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던 허모씨는 급히 다른 예식장을 예약하고 청첩장도 새로 주문했다.


그는 "인생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데 소송 중이라고 언질을 조금만 줬다면 아마 여기서 안 하고 다른 곳에서 계약을 했을 것"이라고 억울함을 표했다.


한편 이 업체와 계약을 맺은 예비부부는 모두 60여 쌍에 돌과 회갑 잔치 예약자도 여려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