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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수능 응시생’ 할머니가 전하는 감동 사연

2015학년도 수능 최고령의 응시생 할머니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그 주인공인 81세 조희옥 할머니는 의상학과에 진학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옷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


 

2015학년도 수능 최고령의 응시생 할머니의 사연에 누리꾼들의 응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교육부는 "올해 최고령 수능 응시생은 1933년 생이고 최연소 응시생은 2001년생 13세로 모두 여성이다"고 밝혔다.

 

최고령 수능 응시생은 81세인 조희옥 할머니로 현재 여성 전문 평생 교육기관인 일성여자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조희옥 할머니는 공부에 대한 평생의 한을 풀기 위해서 2011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6살 때 아버지를 여읜 할머니는 일제강점기 오빠들 또한 강제 노역에 끌려갔다. 당시 할머니의 어머니는 사랑하는 남편을 일찍 떠나보내고 두 아들을 잃은 슬픔에 눈물로 매일 밤을 지새웠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할머니는 1946년 소학교를 졸업하고 학업을 포기한 채 생계유지를 위해 봉제 공장에 다니기 시작했다.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친구들의 모습에 부러웠지만, 어려운 현실에 할머니는 학업에 대한 열망을 마음 속에만 간직해야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지난 2010년 조희옥 할머니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평생교육기관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됐다.

 


 

수능 시험장에 입실하는 조희옥 할머니의 모습

 

배움에 목말라 있던 할머니는 중학교 졸업장만 받자는 마음으로 학교에 접수했다. 그렇게 시작한 공부가 어느덧 3년이 지나 할머니는 수능 시험을 치르는 고3 수험생이 되었다.

 

할머니의 사연에 많은 사람이 응원에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에 할머니는 "아무것도 아닌 내가 수능 시험을 본다고 정말 많은 분들께 응원을 받았다"며 "시험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현재 할머니는 서울 은평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에 임하고 있다. 수능 시험 이후 할머니는 의상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목표다. 

 

60년 동안 봉제일에만 매진한 만큼 특기를 살려 전통 의상을 만드는 의상 디자이너가 되는 것,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옷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할머니의 꿈이기 때문이다.

 

한편 할머니는 지난 1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은 밤길 걷는 것과 마찬가지다.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며 "행복이라는 게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말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꿈을 향해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는 할머니가 치르고 있는 수능시험이 대박 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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