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JTBC 단독, ‘몰카’로 감시당하는 톨게이트 수납원

via JTBC 뉴스룸

 

늘 밝은 표정으로 운전자를 맞이하는 고속도로 요금소의 수납원들이 뒤에선 남모를 고통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JTBC 뉴스룸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간 중 경기도 일산부터 퇴계원에 위치한 6개 요금소에서 1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이 몰래 카메라로 실시간 감시를 당하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을 밝혀졌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몰래 카메라로 근무장면을 촬영하는가 하면 감시자가 뒤에 붙어 '두 손을 내밀라', '좀 더 입꼬리를 올려라'와 같은 실시간 지적이 이뤄지기까지 했다. 이는 명백한 인권침해 행위였다.

 

이렇게 찍힌 몰래카메라와 지적받은 사항은 한 달에 한 번 이뤄지는 근무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고개를 내밀지 않거나 한 손으로 받는 것 모두 감점사항이었고 머리 스타일, 옷차림, 립스틱 색상 등 외모까지 평가받아야 했다.

 

via JTBC 뉴스룸

 

수납원의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무한 책임을 요구하는 각서를 쓰게 해 평가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은 직원은 어떠한 처벌에도 따라야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어떤 직원은 장시간 서서 일하는 '벌 근무'까지 받았으며, 또 어떤 직원은 시간제 근무로 전환돼 월급이 50만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 인권도 보장받지 못한 채 모든 울분을 그저 속으로 삭힐 수밖에 없던 수납직원들은 탈모가 온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직원들에게 요금소 부스는 일터라기보다 잠시도 긴장을 풀 수 없는 '감옥'같은 곳이 돼버린 것이다.

 

한편 수납직원을 담당하는 용역업체 측은 평가 사실만 인정할 뿐 '벌 근무'나 각서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며 일체 부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ia JTBC 뉴스룸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