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노무현 '춘래불사춘' 인용한 어제자 앵커브리핑 (영상)

YouTube 'JTBC News'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봄이 왔지만 봄은 아니다"


손석희 앵커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를 받았던 당시 전했던 말을 빌려 신년 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내뱉은 언사를 날카롭게 꼬집었다.


지난 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13년 전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기각 당시 발표했던 연설문을 읊으며 앵커브리핑을 시작했다.


손 앵커는 '모든 것이 저로부터 비롯된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비우라고 합니다'라는 노 전 대통령의 말을 담담히 읽어내려갔다.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이어 '무책임하다는 비난을 듣지 않을까, 반대로 사명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나서면 욕심과 집착으로 비쳐지진 않을까'라고 걱정한 노 전 대통령의 이야기를 전하며 "탄핵안 가결 이후 민심의 거센 역풍이 몰아쳤고 그래서 더더욱 억울했을 법하다"고 그의 마음을 헤아렸다.


이날 손 앵커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춘래불사춘(봄이 왔지만 봄은 아니다)'이란 말로 자신의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고 설명했다.


따뜻한 봄이 왔지만 자신은 탄핵소추를 받은 대통령으로서 살얼음판을 걷는 추운 겨울과 같다는 것.


인사이트YouTube 'JTBC News'


반면 박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탄핵소추안을 맞닥뜨렸지만 신년 간담회에서 그저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억울함'만 토로했다고 지적했다.


손 앵커는 두 대통령이 보여준 서로 다른 억울함의 표현이 우리 사회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가늠해볼 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 앵커는 한 시상식에서 배우 차인표가 수상소감으로 발표했던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결코 참을 이길 수 없다'를 힘주어 말하며 앵커브리핑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