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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전문가 "박 대통령 어법 괴상망측···드라마로 언어 배웠다"

한국어 전문가 최종희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화법이 TV 드라마에서 비롯됐다고 혹평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한국어 전문가 최종희 소장은 박근혜 대통령 특유의 화법이 수평적 대화를 할 기회가 생략된 청와대에서 접한 TV 드라마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3일 방송된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서는 '박근혜의 말' 저서를 펴낸 한국어 전문가이자 '언어와생각 연구소' 최종희 소장과 함께 박 대통령 어법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의 말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하던 최 소장은 "유난히 박 대통령의 어법이 괴상망측했다"고 표현했다.


최 소장은 박 대통령의 화법을 두고 "그럴듯해 보이면 그걸 그대로 흡수하려는 경향이 심하다"며 "그러다 보니 솔선수범 뜻을 정확히 몰라 '솔선을 수범하다'라고 말하고 '생각하다'라는 말을 '생각을 하고서는', '생각을 하고 나설랑' 등으로 길게 늘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일 갑작스럽게 진행된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예로 들며 "의사소통의 기본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날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를 언급하며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날 저는 정상적으로 이 참사, 이 사건이 이런 게 터졌다 하는 것을 보고 받으면서 계속 그것을 체크하고 있었어요"라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최 소장은 "상대방을 쉽게 이해시키고 설득하려는 의도보다 일방적으로 자기 말을 꾸려내기 급급해 상대방이 듣기에 핵심을 호도하고 전달력이 떨어지는 언어를 구사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박 대통령의 유체이탈 화법이나 상하관계에서 비롯된 어법을 놓고 최 소장은 "박 대통령의 성장 배경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머문 것 자체가 비극적이었다"며 "일상생활 언어를 익히지 못하고 수평적 대화를 할 기회, 연습 과정이 생략돼 토의나 토론을 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런 것들을 육영수 여사가 일찍 깨닫고 애들이 청와대에서 갇혀 지내면 바깥 생활, 언어를 익힐 수 없구나 해서 틀어준 게 TV 드라마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어준은 10년 전 박 대통령과 인터뷰한 당시를 떠올리며 박 대통령이 '드라마 광'이라서 청와대에서도 아침, 저녁으로 드라마를 챙겨본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드라마 광'…오전 10시·오후 8시 전후 아무것도 안 해"김어준이 '김어준의 파파이스'를 통해 최근 불거진 '차움병원 길라임 가명설'과 관련해 박 대통령을 직접 인터뷰했을 당시를 언급했다.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