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해운대서 투신하려던 여고생 극적으로 구해낸 고교생 4명

인사이트부산 해운대경찰서


[인사이트] 배수람 기자 = 부산으로 놀러 온 고교생 4명이 해운대 방파제에서 투신을 시도하던 여고생을 극적으로 구해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지난 28일 부산 해운대경찰서는 크리스마스 이브 새벽 2시 30분께 해운대 바닷가로 뛰어들려는 여고생을 구한 경기 군포 e비즈니스 고등학교 3학년 전동익 학생과 군포 흥진고등학교 3학년 김동규, 박상효, 전유근 학생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해운대경찰서는 겨울방학을 맞아 부산으로 여행 온 고등학생 4명이 해운대 방파제에 앉아있던 여고생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당시 여고생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껴 가까이 다가갔고 가방과 신발을 벗어놓은 채 비틀거리며 바다에 뛰어들려고 한 찰나 뒤에서 붙잡아 구해냈다.


인사이트부산 해운대경찰서


인사이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해운대경찰서 경무계 방우리 경사는 "여고생이 가정불화 등을 비관해 투신하려 했다"며 "병원으로 이송하는 동안 여경이 타이르고 설득한 끝에 경북 구미에서 부모님을 모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초행길이던 학생들의 신고 위치가 정확하지 않아 4대의 순찰차가 동원됐는데, 여고생을 진정시키면서도 경찰차가 빨리 도착할 수 있게 마중 나와 있어서 도움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늦은 새벽 시간 소중한 생명을 살린 학생들은 "친구들과 함께 온 부산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뜻깊은 일을 하게 돼 기쁘다"며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한 일인데 생명을 구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류해국 해운대경찰서장은 "'크리스마스이브에 찾아온 천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되도록 빨리 전달하기 위해 군포경찰서로 표창과 부상을 특급배송했다"며 "남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앞만 보며 바쁘게 살아가는 요즘 학생들의 선행이 주위를 둘러보고 살라는 가르침을 준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남겼다.


인사이트부산 해운대경찰서


배수람 기자 baeb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