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 'SEWOL Film'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단원고 세월호 희생자 아버지들이 진실을 알리기 위해 이역만리까지 날아갔다.
단원고 2학년 2반 故 세영 양 아버지 한재창 씨와 단원고 2학년 3반 故 혜원 양 아버지 유영민 씨다.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그 사건 이후, 한 시간도 딸을 잊어본 적 없는 아버지들.
2년이 한참 넘도록 '진상 규명'만을 외쳐왔지만 남은 것은 너덜너덜해진 가슴 뿐이었다.
그러던 중 한국계 독일 언론인이 만든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가 베를린서 정식 개봉한다는 소식에 두 아버지는 독일을 향해 떠났다.
영화 상영 후 관객들의 질문에 대답하기도 하고, 세월호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는 현실에 대해 호소도 했다.
Facebook 'SEWOL Film'
영화를 본 독일인들과 교민들은 무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유가족의 말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두 아버지는 산책 도중 독일 총리 메르켈 총리의 개인집 앞에서 서성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를 두고 영화 '세월'을 제작한 정옥희 씨는 "한국에서는 청와대에 100m 가까히 갈 수 있기까지 2년 8개월이 걸리는 걸, 독일에 온지 3일 만에 산책 중 간단히 지나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씨는 "영화를 만들고자 한 이유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이 겪었던 그 잔인한 모든 것들을 도저히 글로서 표현할 수가 없어서였다"며 "이 영화는 세월호 유가족에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