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손석희 앵커가 취재 기자를 대하는 법

인사이트좌측은 손석희 앵커 ,  우측은 이성대 기자 / JTBC '뉴스룸'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JTBC 손석희 앵커가 사내 취재기자의 넘치는 열정에 대해 칭찬인 듯 칭찬 아닌 한 마디를 날렸다.


지난 15일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정치부 이성대 기자와 '비하인드뉴스' 코너를 진행했다.


이날 이 기자는 짚고 넘어갈 주요 키워드로 '노무현도 쌍꺼풀 했다'는 말을 소개했다.


13일 여성가족부 권용현 차관이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쌍꺼풀 수술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시술을 두둔해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손 앵커는 "황당한 발언인데 수술과 시술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라고 이 기자에게 질문했다.


인사이트도표를 가리키며 한 마디 하는 손석희 / JTBC '뉴스룸'


이 기자는 손수 제작한 도표를 보여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쌍꺼풀이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필러·태반주사 등등 입니다. 목적은 치료와 미용입니다. 수술과 시술은 절개할 여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기자는 두 대통령의 수술·시술 시기와 공개 여부 그리고 의료진까지 세세하게 하나하나 비교해 설명했다.


이 기자의 설명은 중요한 내용이라기보다는 부수적인 것에 불과했다.


결국 손 앵커는 "가끔 이성대 기자가 만들어오는 도표를 보면 '필요 이상으로 지나치게 해 온다'라는 생각을 가질 때도 없잖아 있습니다"라고 넌지시 한마디를 던졌다.


이 기자는 손 앵커의 예상치 못한 지적에 당황한 듯 고개를 숙였다.


손 앵커는 후배의 기죽은 모습을 보더니 안쓰러웠는지 "(그래도)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다독여 줬다.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