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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들여 새로 이사한 청주 반려동물센터의 실체

무려 20억을 들여 지어진 유기 동물 보호 센터가 강아지 밥그릇조차 마련되지 않아 졸속 설립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이트배변판에 쏟아진 사료만 쳐다보는 강아지들 / Facebook 'DOGcjslove'


[인사이트] 김선혜 기자 = 20억을 들여 지은 유기 동물 보호 센터가 강아지 밥그릇조차 마련하지 않아 졸속 설립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총 사업비 20여억 원을 들여 설립한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반려동물 보호 센터가 문을 열었다.


청주시는 기존의 낙후된 시설에서 생활하는 유기 동물을 위해 새 보호소를 설립했다. 병이 들어 죽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주 유기 동물 보호센터 방문한 봉사자들은 "새로 이전한 보호 센터에 기본적인 사료 그릇과 물그릇은 물론 난방시설까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기존 낙후된 보호소와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인사이트추위에 떨고 있는 대형견들 / Facebook 'DOGcjslove'


한 봉사자에 따르면 보호 센터에 사료 그릇이 없어 동물들이 먹어야 할 사료가 '배변판'에 담겨 있었다. 동물들이 생활하는 케이지는 구조상 배변판에 놓인 음식을 먹을 수 없는데도 사료가 그곳에 담겨 있었다. 


이 때문에 녀석들은 밥도 먹지 못한 채 굶주린 모습이었다. 


대형 견사는 영하의 날씨에도 바람을 막아줄 어떤 것도 설치되지 않았다. 강아지들은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추위에 떨고 있었다.


봉사자들은 "20여 억 원 예산을 들여놓고도 시설과 운영이 허술하다"며 보호 센터를 관할하는 청주시청에 항의했다.


인사이트봉사자들의 항의 끝에 설치된 대형견사 바람막이 / Facebook 'DOGcjslove'


졸속 논란에 청주시청 축산과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강아지에게 밥을 안 줬다거나 사료 그릇이 없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전 초기라 아직 사료 그릇을 다 옮기지 못해 잠시 일회용 접시를 사용했고, 배변 판에 쏟아진 사료는 추가 배급 과정에서 넘쳐흐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형 견사에 대해서는 "항의 전화를 받은 뒤 바람막이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 역시 얇은 천막에 불과했다. 다행히도 이 사실을 접한 봉사자들의 계속된 항의 끝에 강아지들은 추위와 사투를 벌인지 '일주일' 뒤 실내로 이전될 수 있었다. 


아래는 청주시청 축산과 관계자가 인사이트에 "봉사자들의 항의를 받고 개선 중이다"라며 보내온 사진이다.


인사이트작은 강아지들이 새롭게 이전한 곳의 모습 / 청주시청 축산과


인사이트대형 강아지들이 새롭게 이전한 곳의 모습 / 청주시청 축산과


김선혜 기자 seo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