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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가 "답답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느리게 말하는 이유

문재인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는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성격을 갖게 된 일화가 최근 알려졌다.

인사이트지난해 출연한 문재인 전 대표의 모습 /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정은혜 기자 = 전례없는 '국정농단' 파문에 대통령 탄핵에 대한 목소리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28일 문재인 전 대표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추진 및 시국 해법'에 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지난 18대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대중은 "사람은 좋은 것 같은데 답답하다"는 평을 내놓곤 한다.


그런 문 전 대표가 다음 대선의 가장 유력한 주자 중 한명으로 떠오른 지금 시점에 문 전 대표는 얼마나 시원시원한 대답을 내놓을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예상은 잘 되지 않지만 문 전 대표가 정치인으로서는 조금 답답해 보일 수 있는 성격을 갖게 된 일화가 최근 알려졌다.


인사이트지난해 출연한 문재인 전 대표의 모습 /JTBC '뉴스룸'


지난 17일 탁현민 성공회대학교 겸임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표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탁 교수가 "사람들이 답답하다고 한다"며 문 전 대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자 문 전 대표는 "그건 아마 평생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갖게 된 버릇일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문 전 대표가 평생 인권변호사를 하면서 만나온 사람들은 대개 말도 잘 못하고, 두서도 없고, 늘 쫓기고 당해온 사람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지 않고 중간에 잘라 말하면 땅만 보고 기가 죽어 돌아가더라는 것이다.


문 전 대표는 "그래서 사람들 말을 중간에 끊거나 하지 못하고 다 듣고 나서야 생각을 말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 아마 그래서 늦고 답답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정치인에게 실질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은 '좋은 성품'보다는 '대중을 사로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다.


정치적 성향을 막론하고 모든 전 대통령들은 대중에게 소구하는 어떤 카리스마 또는 호소력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런 점에서 야권의 가장 강력한 대선 주자 중 한 사람인 문 전 대표의 사람 좋은 성품이 욕망이 꿈틀대는 정치판에서는 단점으로 작용한다는 것.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본래 스타일을 유지하며 대중에게 호소력을 갖추는데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스타일을 바꿔 보다 강력하고 단호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도를 할것인가.


현직 대통령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식물 대통령이 된 상황에서 문 전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어떤 모습으로 던질 지 여부는 오늘 밤 뉴스룸을 보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정은혜 기자 eunhy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