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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에 좌절한 고대생의 씁쓸한 고백

삼각깁밥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도 희망을 간직했다는 고대생이 최순실 사태로 모든 희망을 잃어버렸다며 씁쓸한 고백을 남겼다.

인사이트(좌) Instagram 'park.kyoung_jin', (우) JTBC '뉴스룸'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최순실 사태'를 바라보며 절망에 빠진 한 고려대 학생의 절규가 많은 이들을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


지난 15일 페이스북 페이지 '고려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한 고려대학교 학생이 작성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쓴이는 "아버지가 작은 실수로 회사를 그만두게 된 후 집안 형편은 하루가 다르게 내리막을 굴렀다"는 고백을 시작으로 힘들었던 자신의 사연을 적어 내려갔다.


풍비박산 난 가정형편에 "몇 번이고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다"는 글쓴이는 "그럼에도 희망을 꿈꿨었다"고 고백했다.


천 원짜리 '삼각김밥'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티면서도 '먼지만 한 희망'을 간직했다는 글쓴이.


하지만 곧 최순실 사태를 지켜보며 이 작은 희망마저 잃어버리게 됐다며 씁쓸한 심정을 밝혔다.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던 글쓴이는 "아버지가 '그래도 국민연금은 나올 거야' 하시며 슬쩍 웃으시는 게 유일한 웃음이었던걸 그 '개자식'들은 알까"라며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이어 글쓴이는 "뉴스를 보시던 아버지가 우셨다"며 "그건 아마 나라에 대한 답답함이자 정말 벼랑 끝으로 간 우리 집에 대한 비통함이었을 것"이라고 남겨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모든 희망이 무너져 내렸다는 글쓴이는 "이 땅의 온갖 잡쓰레기들을 다 떠안고 죽고 싶다"며 분통을 터뜨렸지만 곧 "삼각김밥을 다 먹고 나서야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함께 내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씁쓸한 고백으로 글을 끝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