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 연합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100만명이 넘는 시민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자 새누리당의 의원들도 점차 의견 충돌이 잦아지는 모양새다.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위원회 대표자 회의에 참석한 이정현 대표는 "나와 단체로 맞짱 뜨자고 하는 거냐"며 격앙된 감정을 표출했다.
이정현 대표는 자신에게 "퇴진하라"고 계속 압박하는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에게 "지지율 10%는 돼야 명함 내고 다니지, 어디서 모여앉아 할 짓이 없어서 너덧 사람이 모여 이정현하고 맞짱 뜨자고 하고 그러면 되겠냐"고 힐난했다.
이어 "젖먹이도 '사퇴하라, 물러나라'고 외칠 수 있다. (그런데 대선주자면) 비전이 무엇인지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10월 국정감사 전 단식농성을 감행했던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 연합뉴스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을 일갈하는 것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여론조사 지지율 10%를 넘기지 못한다면 '대권 주자'라는 말을 꺼내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미 사건을 수습하고 난 뒤 사퇴하겠다고 표명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대통령과 3당 대표 간 영수회담 등을 빨리 진행해 야 3당이 제안한 '거국중립내각'이 성사되기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 대표는 "대통령의 지지율은 5% 아니냐?"는 한 기자의 질문에 잔뜩 성이 난 목소리로 "지금 나의 허를 찔렀다고 생각하느냐"면서 "대통령의 지지율은 곧 올라갈 수 있는 지지율"이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