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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윤혜경 기자 =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검찰에 구속된 최순실 씨가 '휠체어'를 타고 나타났다.
지난 8일 새벽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최순실씨는 걷기마저 힘든지 교도관이 직접 끌어주는 휠체어에 몸을 의지했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프라다 신발'을 흘리며 걸어 들어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면서 대중이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자 이후 최순실 씨는 휠체어 없이 걸어다니며 조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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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씨 뿐 아니라 재벌 오너 등 한국의 거물급 피의자들은 검찰 조사를 받을 때면 하나같이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병을 핑계로 처벌받는 상황을 미루거나 그 위기를 모면하려는 일종의 잔꾀인 것이다.
최순실 씨 못지않게 검찰 조사에서 '휠체어 카드'를 꺼내들었던 정·재계 유명인들을 추려봤다.
1. CJ 이재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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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600억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됐던 이재현 CJ 회장.
이 회장은 지난 14년 9월 12일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휠체어를 탄채 출석했다.
2.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 전 회장은 분식회계와 횡령, 사기대출, 국가재산도피 등으로 검찰조사를 받았다.
김 회장은 지난 2006년 5월 30일. 오른팔에 링거를 꼽고 휠체어에 탄 상태로 등장했다.
3.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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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총괄회장은 지난 2006년 차명으로 보유하던 일본 롯데홀딩스 주식을 큰딸과 셋째 부인에게 증여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858억원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 첫 심리에 참석한 뒤 휠체어를 타고 법원을 나섰다.
4. 이건희 회장
에버랜드 편법 증여건으로 논란을 빚었던 이건희 회장도 검찰조사에서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5.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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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출두'의 원조라 할 수 있는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지난 1997년 정 회장은 한보 비리 사건 당시 휠체어를 타고 법정에 들어서 충격을 안겼다.
윤혜경 기자 heak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