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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잃은 슬픔에 치매 걸려 거리 헤매는 할머니

매일 무거운 짐 보따리를 들고 거리를 헤매는 할머니의 치매 증상의 원인은 부모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인사이트] 이가영 기자 = 매일 무거운 짐 보따리를 들고 거리를 헤매는 할머니의 치매 증상의 원인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지난 3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인천시 서구에 거주하는 한 할머니가 매일 25kg에 달하는 짐을 싸서 거리는 헤매는 사연이 공개됐다.


제작진의 계속된 요청으로 공개된 할머니의 집은 거실뿐 아니라 베란다까지 정체모를 물건들과 쓰레기들로 가득 차 난장판이 된 모습이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왜 정리를 안 하세요?"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할머니는 "(원래) 깨끗하게 정리해놓고 살았는데 매일 의문의 남자들이 찾아와 집안을 어질러 놓고 물건을 훔친다"고 말했다.


때문에 할머니는 안경과 화장품 등 자신의 귀중품을 매일같이 보따리에 싸서 가지고 다닌 것이었다.


할머니에 따르면 의문의 남자들로 인해 집안 곳곳마다 이중, 삼중으로 자물쇠를 달아놓고도 혹여나 누군가 찾아올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제작진이 관찰카메라를 설치해 확인한 결과 어디에도 의문의 남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사이트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병원 검사를 진행한 결과 할머니는 현재 치매를 앓고 있었다. 또한 계속된 망상의 원인은 치매를 앓던 어머니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마을 사람들은 "동네 부녀회장을 했을 정도로 활발했던 할머니가 변하기 시작한 것은 어머니의 죽음에 따른 충격과 죄책감이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제작진의 오랜 설득 끝에 치료의사를 밝힌 할머니는 앞으로 건강증진센터의 도움을 받아 지속적인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가영 기자 g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