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집회 열린 광화문 광장 한 쪽 구석에 놓인 '연탄 꽃'의 정체

집회가 한창이던 광화문 광장 한 쪽 구석에는 타고 남은 연탄과 그 위에 꽃 한 송이가 놓여있었다.

인사이트Instagram 'daeumm'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집회가 한창이던 광화문 광장 한 쪽 구석에는 타고 남은 연탄과 그 위에 꽃 한 송이가 놓여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는 '뜨거울 때 꽃이 핀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이는 바로 '설치 미술가' 이효열 씨의 작품 '연탄꽃'이었다.


이효열 씨는 지난 5일 집회가 열리는 날 새벽, 아무도 모르게 광화문 거리 한 쪽에 이 '연탄꽃'을 설치하고 사라졌다.


평소 노량진 학원가와 수험생들이 모여있는 학교, 대학교 주변 혹은 작은 카페 등에 '연탄 꽃'을 설치해온 이효열 씨가 이번에는 광화문을 찾은 것이다.


그는 "그 장소(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에 뜨거움이 필요할 것 같아 두고 오게 됐다"고 인사이트에 전했다.


인사이트Instagram 'hwadoong', 'tiger_blues'


그의 연탄 속 핀 '꽃'은 누군가의 마음을 뜨겁게 했을까? 그의 작품 주변에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아와 불을 붙인 초를 올려두고 떠났다.


그리고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많은 이들이 오며가며 그 곳에 불을 피웠다.


이효열 씨는 "보통 누군가 부숴두면 치워가고 그렇지 않은 경우 꽃만 갈아준다"며 "하지만 광화문의 경우 유동인구가 많아 조만간 치울 예정이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집회에서 또다른 작품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또 다른 작품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좋을 것 같다. 현재 고민중이다"고 전했다.


인사이트집회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연탄 꽃' 주변의 초들이 거의 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