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관련 조직적 '증거 인멸·입 맞추기' 정황 포착

(좌) 연합뉴스, (우) 한겨레

[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청와대와 K스포츠재단이 최순실 관련 자료와 증거를 검찰 수사 전 제거하려 했던 흔적이 포착됐다.

31일 한겨레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대포폰'을 써서 검찰 출석을 앞둔 정현식 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을 회유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 전 사무총장은 지난 30일 한겨레와 인터뷰를 갖고 안 전 수석이 대포폰을 통해 자신의 아내에게 문자를 보내고 접촉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안 전 수석은 지난 26일 정 전 사무총장의 부인에게 "사모님, 저는 경찰도 검찰 쪽도 기자도 아닙니다"며 "제가 정 총장님 도와드릴 수 있으니 꼭 연락 부탁드립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번호는 앞선 24일 K스포츠 경영지원본부장 장 모 대리가 정 전 사무총장 부인에게 '안전한 번호'라며 알려준 번호였다.

이날 통화가 되지 않자 안 전 수석이 26일 직접 연락을 취한 것이다.

이날은 정 전 총장이 검찰에 출석하기 하루 전이어서 한겨레는 안 전 수석 측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려 시도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겨레는 최순실이 재단에 관여한 흔적을 지우기 위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정황도 포착해 보도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최순실이 지난 30일 갑작스레 귀국하면서 청와대의 지휘 아래 사건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