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사고’ 남편, 마지막 순간에도 아내를 챙겼다

ⓒ 연합뉴스 

 

"남편은 마지막 순간에도 사랑하는 아내를 배려하고 있었다..."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로 숨진 40대 부부의 사연이 또 한 번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당시 이들을 목격한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사고 직전 아내를 배려한 남편의 행동이 외부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한겨레신문은 판교 사고 당시 관람객들이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뛴 것과 관련해 30대 직장인 K씨의 진술을 보도했다. K씨는 사고 현장에서 간신히 목숨을 구한 사람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당시 올라가고 얼마 안 돼 중년 부부가 올라왔는데, 남편이 근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의자를 갖고 올라와 부인을 앉히는 모습을 봤다는 것이다. 오래 서 있었던 아내를 위해서 의자를 갖고 온 것이고 부부는 이렇게 다정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일부 언론에 알려진 것과 달리 당시 방방 뛰는 분위기였다면 그 와중에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K씨는 설명했다. 

사람들이 환풍구 위에서 뛰는 바람에 추락 사고가 벌어졌다고 말하는 일부 언론을 향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K씨가 언급한 부부는 암 수술한 아내와 바람 쐬러 나왔다가 참사를 당한 정연태(47)씨 부부에 관한 이야기였다. 너무 다정했던 부부가 비운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사연에 사람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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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남편인 정씨는 유방암으로 최근 수술을 마친 아내의 기분전환을 위해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사고가 난 17일은 정 씨가 쉬는 날이었지만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져야 했던 아내를 위해 기꺼이 외출을 감행한 것.

공연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자 환풍구로 올라간 듯한 정 씨는 아내가 편히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손수 의자까지 구해왔다. 평소 아내 사랑이 지극해 잉꼬부부로 알려진 부부의 모습이 목격자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하지만 부부는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함께 세상을 떠났다. 사망 직전에도 아내를 배려하고 아낀 남편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일부 언론은 희생자들이 환풍구 위에서 방방 뛰었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보도를 했다. 이에 목격자 K씨는 일부 언론의 오보를 근거로 희생자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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