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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무서워하는 어린 환자 위해 인형에 '깁스'해준 의사

어린 환자를 안심시키려 했던 말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의사는 서둘러 아이의 인형을 수술대 위로 올렸다.

인사이트Imgur 'AgentDoubleOnineandHalf'


[인사이트] 서윤주 기자 = "잠깐 자고 일어나면 너도 괜찮아질 거고, 인형도 괜찮아질 거야"


어린 환자를 안심시키려고 했던 말을 의사는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의사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아이의 인형을 수술대 위로 올렸다.


24일(현지 시간)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Imgur)에는 수술을 무서워하는 어린 환자를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한 한 의사의 사연이 소개됐다.


미국 콜로라도 주 오로라 지역에 위치한 'Children's Hospital Colorado'에서 근무하는 크리스틴 와솔프 우르타도(Christine Waasorp Hurtado) 의사는 조슈아 웨이드(Joshua Wade)라는 어린 환자를 만났다.


조슈아는 그날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했다. 아이는 잔뜩 긴장한 눈빛으로 크리스틴을 쳐다보며, 가져온 늑대 인형을 꼭 끌어안았다.


크리스틴은 어떻게 하면 조슈아를 안정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늑대 인형의 다리가 찢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겁에 질린 조슈아의 머리를 가볍게 한 번 쓰다듬은 크리스틴은 "잠깐 자고 일어나면 늑대의 다리가 감쪽같이 나아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슈아는 동그란 눈으로 크리스틴과 늑대 인형을 번갈아 보더니 녀석을 내어줬다. 그와 동시에 긴장했던 표정이 한결 풀린 것처럼 보였다.


조슈아가 마취된 사이 크리스틴은 내시경 검사를 했고, 이어 늑대 인형의 다리에 미니 깁스를 해줬다.


마취에서 깨어난 조슈아는 자신의 옆에서 마스크를 낀 채 깁스를 하고 있는 늑대 인형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그냥 넘겨 버릴 수도 있는 말을 끝까지 지킨 크리스틴은 "조슈아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었다"며 "마취에서 깨어난 조슈아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나의 선택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윤주 기자 yu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