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년 만의 한글을 배우신 할머니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손수 쓰신 편지로 누리꾼들을 울리고 있다.
지난 16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할머니의 편지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편지는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장사하시는 한 할머니께서 50년 만에 한글을 배우고 처음으로 쓰신 편지로, 받는 이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이다.
"55년 전의 당신을 오늘 불러봅니다"라고 수줍게 시작하는 편지는, 6·25 전쟁에 참전해 곧 돌아오겠다는 말만 남긴 채 전사한 남편을 향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할머니는 행여 남편이 하늘나라에서 걱정할까 오히려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남겨진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다며 안심 시킨 할머니는 하늘나라에서 남편과 서로 알아볼 수 있을까 근심하셨다.
아마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남편이 현재 나이가 든 자신의 모습을 알아보지 못할까 봐 노파심에 한 말일 것이다.
삐뚤빼뚤한 글씨체지만 편지를 다 읽고 나면 죽은 남편에 대한 사랑이 한편의 서정시처럼 느껴진다.
사실 이 편지는 2012년에도 한 차례 화제가 된 바 있다. 이후 온라인에서 다시 입소문이 나면서 또 한 번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다. 할머니의 글씨체는 당신이 살아오신 삶을 그대로 닮았기 때문이다.
편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눈물 나서 끝까지 못 읽겠다","갑자기 우리 할머니가 생각난다"며 가슴 아파 했다.
55년 동안 가슴 속에 담아둔 말을 이제야 글로 표현하게 된 할머니의 편지는 읽고 또 읽어도 그 감동은 사라지지 않을 듯 싶다.
그 전문을 아래에 소개한다.

ⓒ 국민권익위원회/facebook
[ⓒ 인사이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