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관광버스 참사'로 외동딸 결혼식 못보고 세상 떠난 엄마

인사이트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정희정 기자 = '관광버스 참사'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는 외동딸의 결혼식을 미쳐 보지 못했다.

 

지난 16일 고 이명선(59)씨의 외동딸 김 모씨는 부모님이 함께하지 못한 채 눈물의 결혼식을 올렸다.


어머니 이 씨는 회사 동기들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중국 장자재 여행을 다녀오는 길에 변을 당했다.


아버지 김성렴(63)씨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울산국화원에 가기 위해 하나 뿐인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유품 확인과 DNA 감식 결과 통보가 합동분향소에서 치러졌기 때문이다.


신부 김 씨의 혼주자리는 작은아버지 부부가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부부는 지난 13일 울산 경부고속도로에서 관광버스 사고가 발생할 당시 현장에 있었다.


아버지 김 씨는 불타는 버스를 간신히 헤쳐나와 목숨은 건졌지만 어머니 이 씨는 불길 속을 미쳐 빠져나오지 못했다.


누구보다 애지중지하며 키웠을 외동딸의 결혼식장에 함께하지 못한 부모님의 마음은 어떨까.


결혼식은 어머니 장례식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아버지 김 씨가 예정대로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머니의 죽음을 충분히 슬퍼할 겨를도 없이 계획했던 결혼식을 치러야만 했던 신부 김 씨는 오죽했을까.


어머니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을 결혼식 날 부모님 없이 홀로 대사(大事)를 치른 신부 김 씨는 멈추지 않는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