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한 대당 2억 원 들여 구입한 '벤츠 구급차' 폐차하는 정부

소방당국이 한 대당 2억 원을 들여 구입한 '벤츠' 구급차를 헐값에 폐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문지영 기자 = 소방당국이 한 대당 2억 원을 들여 구입한 '벤츠' 구급차를 헐값에 폐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KBS 뉴스9은 "소방방재청이 지난 2008년부터 응급환자의 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도입했던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구급차 141대가 단 수 백만원 대에 폐차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벤츠 구급차에는 환자 상태를 바로 알 수 있는 원격 영상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가 설치돼 있어 한 대당 가격이 국산 구급차의 약 3배에 달하는 '2억원'이었다. 


이에 소방당국은 141대의 벤츠 구급차량을 총 270억 원을 들여 도입했다.

 

인사이트KBS 뉴스9


하지만 차량에 설치된 영상시스템이 국내 통신 환경에 잘 호환이 되지 않아 연결만 해도 5분씩 걸리기 일쑤였다.

 

고장 났을 때 필요한 부품값도 너무 비싸고 수리 또한 오래 걸려 운행에 부담이 컸으며, 국산 구급차보다 차체가 1m 가까이 긴 탓에 골목길이 많고 불법 주차된 차량이 많은 국내 도로 현실에 적합하지 않았다.


도입 당시부터 예산 낭비 논란이 있었던 이 '벤츠 구급차'들이 막상 들여온 뒤에도 제 역할을 전혀 못해 결국은 폐차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소방 관계자는 "이송 거리가 10분 이내다 보니 원격 화상 진료 시스템을 쓰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고, 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고 밝혔다.


전형적인 정부의 탁상행정 탓에 벤츠 구급차는 막대한 혈세만 낭비하고 제대로 사용조차 못 한 채 고철 신세로 팔려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