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날짜 지난 음식 먹으면 우리도 배아파요" 경비원들의 인증사진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폐기처분'하듯 아파트 경비원들에게 투척한 일부 입주민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입주민들로부터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받은 경비원들이 직접 찍어 올린 인증샷이 공개됐다.


관리실 경비원들이 직접 찍어 올린 것으로 보이는 사진 속에는 날짜가 한참이나 지난 과자와 티백 등이 보인다.


해당 경비원은 "한 주민이 고맙다고 주신 걸 받고 보니, 유통기한이 다 지난 것만 있었다"며 "우리도 먹으면 배 아파요"라는 글을 남기며 입주민을 향한 섭섭한 마음을 내비쳤다.


인사이트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또 다른 사진 속에는 아파트 문 앞에 놓인 까만색 비닐봉지 위에 무언가 빼곡히 적힌 쪽지 한 장이 보인다.


"사모님, 김을 주시려면 날짜를 보고 주세요"라는 말로 시작하는 쪽지에는 "(김) 3개를 날짜 지난 것을 주시면서 경비원들을 어떻게 보세요, 사모님 많이 잡주세요"라는 글이 적혀 있다.


해당 쪽지를 작성한 경비원은 하단에 "경비원 하고 있으니 사람으로 보지 않으시군요"라며 뼈 있는 말을 남겼다.


일부 주민들의 상식 밖의 행동에 누리꾼 역시 분노를 감추지 않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아모레퍼시픽에서 만든 치약에서 가습기 살균제에 사용된 성분이 검출되자 집에 있던 치약을 아파트 경비원에게 준 강남 아파트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 경비원을 상대로 입주민들의 '갑질' 논란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쓰레기통'으로 전락해버린 아파트 경비원들의 분통 터지는 호소글이 우리 사회에 씁쓸한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