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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동자를 아빠로 둔 재수생 딸이 개봉역에 붙인 편지

개봉역에는 자신을 '철도노동자의 딸'이라고 주장하는 한 20살 여성이 적은 장문의 편지글이 써붙여져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불편해도 괜찮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본인을 '철도 노동자의 딸'이라고 밝힌 한 여성의 대자보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 속 대자보에는 "아빠! 나 아빠 딸내미 정민이야. 놀랐지? 학원에서 공부하는 줄 알테니까.."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아빠와 그리고 세상 사람들에게 전하는 한 20살 여성의 편지글이 적혀 있었다.


철도 파업을 위해 고생하는 아빠를 보며 딸은 "성인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예전 민영화 반대 파업처럼 공익을 위한 일들을 행동으로 지지하고 싶었다"며 현재는 입시 준비로 돕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딸 정민 씨는 "아빠가 이번달 월급 안 나온다고 할 때 눈물 참느라 혼났다"며 "아빠, 어깨 펴세요. 나는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월급 안 나오면 어때 내가 밥 좀 덜 먹지 뭐"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이같은 대자보의 내용에는 아빠를 향한 딸의 진심 어린 응원과 안쓰러움이 고스란히 묻어나 지하철을 지나치던 행인들의 눈길을 더욱 이끌었다.


게다가 개봉역에 붙어있던 것으로 알려진 해당 대자보는 오늘로써 13일째 진행중인 '철도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환기시켰다.


끝으로 정민 씨는 "현재 파업 중인 모든 노동자들은 배를 버리고 달아나는 대신 온몸으로 부딪치고 있다"며 "진행 중인 파업은 불법파업이 아니다. 파업은 노동자의 신성한 권리다"고 마무리를 지었다.


그의 소신있는 발언에 감명 받은 많은 시민들은 "자녀 교육을 진짜 제대로 하신 듯. 아버님 정말 뿌듯하겠다", "이유있는 파업을 응원하고 지지한다"고 언급하며 파업을 지지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9일 오전6시 기준 철도파업 대상자 1만8350명 중 7397명이 파업에 참여해, 40.3%의 참가율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파업 장기화에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