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7일(일)

골수 기증한 뒤 의사가 말렸는데도 또 헌혈한 '천사 시민'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나눔은 어렵지 않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건강의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몸을 헌신한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4년 전 골수 기증 의사를 밝히고 지난 8월 15살 남자아이에게 골수를 이식해줬다.


보통 골수를 기증했을 경우 6개월 동안 헌혈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A씨는 우연히 '혈액형 AB형의 지정 헌혈이 필요하다'는 B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했다.


A씨는 의사의 경고가 마음에 걸렸지만 B씨를 위해 바로 '지정 헌혈'을 강행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자신이 아니면 B씨의 치료가 늦어져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B씨만 바라보고 사는 어린 자녀들도 신경 쓰였다.


A씨는 "한 집안의 가장인 B씨가 하루 빨리 완쾌해 가족들과 행복한 나날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몇 천 만원씩 기부하는 것을 보고 나눔을 어려워하는 분이 많은데, 나눔은 어렵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고 말하며 많은 이들의 나눔을 격려했다.


최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혈액 보유량이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3일분'을 기록했다. 특히 O형 혈액 보유량은 '1.8일분'에 불과한 비상 상황이다.


헌혈 한 번은 작아 보이지만 다른 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큰 계기를 만든다.


작은 나눔의 가치와 중요성을 알고 있는 A씨의 언행이 다른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