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엘리베이터 1천대 중 992대 지진 감지조차 못한다"

인사이트연합뉴스


[인사이트] 이유라 기자 = 지진의 여파로 건물 내진설계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대부분이 지진감지조차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영등포구갑)이 국민안전처로부터 제출 받은 '국내 승강기 현황'에 대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1000대 중 992대는 '지진관측감지기'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에 설치된 승강기 총 58만 4000여 대 중 지진 대비 안전장치인 '지진관측감지기'가 설치된 승강기는 단 4,476대로, 전체의 0.8% 수준에 그쳤다.


'지진관측감지기'는 진동 발생시 자동 관제시스템이 작동하고, 운행 중이던 승강기가 가장 가까운 층으로 이동해 문을 개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진감지기 설치 의무화를 위한 법과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필요시 건축주가 자율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이에 대해 "지진에 대비한 승강기 기준이 없고 국제 표준화기구(ISO)에서 지진에 대비한 국제기준 마련을 논의 중에 있다. 국제기준 제정 즉시 국내 기준에도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정부의 자세와 태도가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여전하다. '승강기시설 안전관리법'과 '건축법' 개정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