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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 세상 떠난 동생 그리워하는 형이 쓴 페북 글

최근 경희대 커뮤니티 페북 페이지에는 10년 전 먼저 떠나보낸 친한 동생을 그리워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눈물짓게 했다.

인사이트(좌)tvN '응답하라 1988', (우)Facebook '경희대 대나무숲'


[인사이트] 성보미 기자 = "보고 싶다 섭아"


최근 경희대 커뮤니티 페북 페이지에는 10년 전 먼저 떠나보낸 친한 동생을 그리워하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눈물짓게 했다.


익명의 해당 글은 자신의 대학 입학을 누구보다 기뻐했던 '섭이'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올라왔다.


글쓴이는 "나는 어중간하게 학교 다니던 놈이고 너는 완전 놀아제끼던 양아치"라며 그렇게 처음부터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랬던 둘은 사실 누구보다 막역한 사이였다. 그의 말에 따르면 글쓴이가 재수로 대학에 합격하던 날 동생은 누구보다 기뻐했고 동네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질렀다.


"우리 형 명문대다! 나 명문대 다니는 형 있다!!"


그러면서 글쓴이 역시 "부끄럽긴 했어도 좋았다. 그날만큼은 나도 장원급제한 이몽룡같았다"며 기뻐하던 동생을 흐뭇하게 바라봤던 당시를 떠올렸다.


인사이트연합뉴스


하지만 동생은 같은 해에 바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10년이 흘러 글쓴이는 해당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도 했지만 힘이 들때면 그 누구보다 동생 '섭이'가 떠올랐다.


끝으로 그는 "잠깐 보게 사거리로 좀 나와. 아니면 꿈에라도 좀 나와. 보고싶다"라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


해당 글은 게시 이후 현재 1만여명의 '좋아요'와 1천여건의 공유가 눌리며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 2~30대 청년들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계속되는 가운데 많은 누리꾼들은 해당 글을 읽고 자신의 가까운 친구 또는 가족을 떠올렸다.


이들은 친구를 태그한 이후 "평소 많이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글쓴이의 친구 '섭이'를 향한 깊은 애도의 글도 남겼다.


※ 아래는 글쓴이가 남긴 편지글 전문이다.